2023년 1월.
가족여행으로 하와이를 방문하여 1박 2일 약 38시간동안 허츠렌트카에서 지프 글래디에이터 픽업트럭을 렌트해 여행한 후기이다.
하와이 호놀룰루 공항에 내려서 와이키키의 호텔까지는 리프트를 이용해 이동을 했고 3박 4일 일정 중 처음 2일간은 와이키키 근처에서 일정을 잡았기에 렌트카가 필요하지 않았다. 하지만 셋째날에는 카일루아 비치에서 해수욕을 하기로 했고 넷째날에는 호텔 체크아웃 이후 돌 플랜테이션 파인애플 농장과 이후 집으로 돌아가는 비행기를 타러 공항에 가야했다.
그래서 여행 셋째날과 넷째날에 렌트를 하기로 했는데...옵션은 두가지가 있었다.
옵션 1: 도보로 와이키키 하얏트 호텔에 이동한 뒤 허츠렌트카에서 차를 빌려서 다음날 공항으로 반납
옵션 2: 우버나 시내버스를 타고 호놀룰루 공항으로 이동한 뒤 허츠렌트카에서 차를 빌려서 다음날 공항으로 반납.
두 옵션의 가격을 비교해보니 옵션 1의 경우 렌트카 수령지와 반납지가 다름으로 인해 발생되는 드랍 오프 수수료 (Drop off Fee) 가 75달러였고 옵션 1의 경우 공항에서 렌트를 함에 따르는 공항 수수료가 렌트 가격에 포함되어 있었다. 대략 총액기준으로 공항에서 렌트하는게 50달러정도 저렴했고 아침 이른 시간에 와이키키에서 공항가는게 밀리지는 않을 것 같아 옵션 2를 선택했다.
원래 계획은 우버를 타고 20~30달러정도에 호놀룰루 공항에 갈 수 있길 바랬으나 아침 시간 우버를 저 가격에 잡아서 공항가는건 불가능이었다. 와이키키에서 공항까지 40-60 달러까지 요금이 떠버리는 것이다. 그래서 호텔 근처 버스정류장에서 버스를 타고 호놀룰루 공항에 가서 차를 빌려왔다.
그리고 임차하기로 한 차량은 아이들이 지프 랭글러를 타보고 싶다 하여 (그리고 가격도 생각보다 저렴해서) 지프 랭글러를 예약했다. 지프 랭글러는 허츠 차량 클래스 중 Class V 에 해당한다. 빅아일랜드에서 마우나케아 갈 떄는 랭글러 같은 4륜구동 차가 필요하겠지만 오아후에서는 오프로드를 주행할 일이 없어서 딱히 랭글러가 그리 선호되지 않는지 가격은 저렴한 편이었다. 1박 2일(38시간) 렌트하는데 요금은 132달러정도였다.
20번 시내버스타고 와이키키에서 호놀룰루 공항가기
원래 계획한 건 아니지만 호텔 근처에 버스정류장이 있는걸 알고 있었고 공항으로 가는 시내버스도 2달러면 탈 수 있다고 들었기에 렌트시간 1시간 전에 호텔을 나와 버스를 타러 버스정류장으로 이동했다.
와이키키 호텔에서 공항으로 가는 버스를 탈 수 있는 가장 가까운 정류장은 코트야드 호텔 앞 이었다.
저 버스 정류장이 있는 도로를 따라 쭈욱 버스정류장이 있으니 꼭 저기 정류장에 갈 필요는 없다. 각자에게 가까운 정류장으로 가면 될 듯. 20번 버스가 정류장에 서는지만 확인하면 된다.
횡단보도를 건너 코트야드 호텔 바로 앞이 시내버스 정류장이다. 우리나라처럼 버스정류장이라고 티내는 곳이 아니라서 저기가 맞나 싶었다.
길을 건너가보니 가로등에 조그만하게 버스정류장 표시가 되어 있다. 20번 버스가 내가 타는 버스이고 구글맵에 따르면 약 30분에 한 대씩 다닌다고 되어 있다. 실시간으로 버스 상황이 구글맵에 표시가 되니 이를 보고 움직이면 된다.
20번 버스가 오고 있다. 구글맵에 예정된 시간에 1분의 오차도 없이 도착했다. 버스기사에게 공항가는게 맞는지 그리고 버스 요금이 2달러인지 한번 더 확인해주고 2달러를 지불했다. 거스름돈은 안주는 걸로 알고 있으니 2달러를 정확하게 준비할 필요가 있다.
일반버스를 1.5대정도 붙여놓은 굴절버스이다. 버스 분위기는 좋았고 깨끗했다. 공항까지는 정류장 40개 정도를 거쳐야했고 구글맵이 예상한 시간으로는 1시간정도였다. 길은 막히지 않았는데 정류장이 워낙 촘촘히 있다보니 이로 인해 지체되는 시간이 길었다.
호놀룰루 공항 제 2터미널에 도착하여 버스에서 하차했다. 이렇게 출발층 중간의 섬에 버스 승강장이 있다. 생각보다 오래걸리긴 했지만 호눌룰루 시내를 구경하며 그리 지겹지 않게 공항에 버스를 타고 왔다.
호놀룰루 공항 허츠렌트카 수령
호놀룰루 공항의 버스정류장에 하차하여 일단 허츠렌트카가 위치한 건물로 이동하기 위해 도착층으로 내려왔다.
도착층에가면 Rental Car Center라고 쓰여진 표지판이 있고 이를 쭈욱 따라가면 된다. 호놀룰루 공항에서 차를 빌리면 모든 렌트카는 한 건물에 다 모여있다고 보면 된다.
횡단보도만 건너면 렌트카 회사들이 모여 있는 건물이 나온다.
에스컬레이터를 이용해 한층 올라간다. 표지판에 볼 수 있듯이 Hertz, Dollar, Thrifty, Avis, National, Enterprise, Alamo, Sixt, Budget 이런 회사들이 다 같은 건물에 있으니 안내판의 Rental Car Center를 따라 이동하면 된다.
나는 허츠로 예약을 했으므로 허츠를 향해 이동했다. 몇 년전에 호놀룰루 공항에서는 허츠렌트카가 호놀룰루 공항 지하 비스무레 한 곳에 있었는데 이제 렌트카 회사 건물을 따로 지었는지 건물도 깔끔하고 시설도 새것이었다.
예전 호놀룰루 공항 허츠렌트카 에스컬레이트 렌트 후기는 아래 링크 참조
미국-하와이 여행::허츠 렌트카 후기 호놀룰루 공항 수령/반납
렌트카 회사들이 장사가 잘 되었는지 이런 건물을 올려서 렌트카 회사들이 싹 모이게 되었다. 언제 완공했는지는 몰라도 호놀룰루 공항 렌트카 건물이 제일 쌔삥이다.
허츠 사무실 앞에 사람들 줄이 조금 있었는데 그 옆으로 전광판이 있었다. 골드멤버이고 기존에 허츠에 예약한 이력이 있으면 그 다음 임차부터는 전광판에서 배정된 차량의 위치를 파악한 뒤 그냥 차를 가지고 나가면 된다. (간혹 예약한 이력이 없어도 골드멤버이면 전광판에 배정된 차량 위치가 뜨기도 한다고 한다.)
전광판에 표시된 차량의 위치로 가보니....흠....랭글러에서 글래디에이터로 업그레이드가 되어 있다. 현재 허츠 프레지던트 써클 등급이기는 한데...랭글러를 업그레이드 해줄줄은 몰랐다. 아이들이 랭글러 타고 싶다고 해서 랭글러 예약한건데 꾸역꾸역 글래디에이터 픽업트럭으로 업그레이드가 되었다.
결과적으로 픽업트럭으로 업그레이드 해주는 바람에 아이들은 트럭 뒷공간에 앉아 훌리훌리 치킨을 뜯어먹기도 했고 카일루아 비치에서 튜브 등등을 바람도 안빼고 그대로 다 집어 넣고 이동하기도 했으며 이래저래 공간활용도가 높아서 만족스럽긴했다.
항상 외국에서 임차할 때는 거의 보험은 다 넣는 편이다. 미국은 주별로 부르는 명칭이 다르긴 한데 여기서는 차량손실면책프로그램(LDW), 대인대물추가책임보험(LIS) 정도를 보험으로 가입하면 정말 말도 안되는 큰일 아닌 이상 다 커버된다. 휴대품 손해보험까지 추가하면 진정한 풀커버리지인데 짐들 잘 챙기면 굳이 가입할 필요 없다고 생각한다. (그러면서 마지막날 호텔 체크아웃하고 픽업트럭 뒷 공간에 트렁크 두 개를 넣어놓고 파인애플 농장도 다녀오고 그랬다.) 참고로 글레디에이터의 뒷공간의 커버는 손으로 열 수 없는 딱딱하고 열쇠로 잠기는 구조였다.
허츠렌트카 지프 글레디에이터 픽업트럭 렌트 후기
330마일정도 운행한 신차였다. 오랜만에 차에서 신차냄새도 맡을 수 있었다. 그나저나 허츠 홈페이지에 가면 지프 글래디에이터는 임차할 수 있는 차량 리스트에 없다. 이렇게 업그레이드 해줘야할 때 제공되는 차량같기도 하고...나중에 임차 영수증에 보니 지프 글래디에이터는 허츠 클래스 중 O6 Class 였다. 완전 처음 들어보는 클래스...
지프 랭글러나 글레디에이터가 다 그렇듯이 세련됨과는 조금 거리가 있다. 오프로드 감성에 날 것 그대로의 느낌이랄까...기어봉이 두 개 있는 이유는 하나는 자동변속기이고 하나는 요즘 차에 잘 없는 기계식 4륜 구동 선택 봉이다. 요새 누가 저렇게 기어봉 움직여서 4륜구동 2륜구동을 바꾸나. 그래도 나름 이런 맛에 타는 차가 지프 랭글러와 글래디에이터다. 하와이 감성에 잘 맞는다고 생각된다.
뒷좌석이 예상보다는 작았지만 아이들이 앉아서 이동하는데는 큰 지장은 없었다.
전자식 시트조절은 글래디에이터에게 사치이다. 저 줄을 잡아당겨서 등받이를 조절하고 각종 레버를 이용해 운전석과 조수석의 시트를 조정하는 시스템이다. 이렇게 자동화 옵션이 없는데 8천만원에 우리나라에서 팔고 있으니 잘 안팔릴만 하다.
지프 글래디에이터는 차량 지붕을 오픈할 수 있는 나름 컨버터블이다. 물론 수동이다. 1열과 2열 모두 오픈할 수 있는데 1열은 레버들만 열면 저런식으로 간단하게 뜯을 수 있고 2열은 나사까지 풀어야 한다. 그래서 우리는 1열만 열고 다녀보기로 했고 하와이의 강렬한 햇살에 10분만에 다시 지붕을 닫았다.
1열 지붕만 열었는데 개방감이 엄청나다. 조금만 젊었어도 하와이에서 계속 열고 다녔을텐데 이제는 햇살이 따갑고 타는게 두려운 나이가 되어버렸나보다.
진짜 요즘 보기 어려운 외부 안테나이다. 요새 차량들이 대부분 샤크안테나를 달고 다니는데 글래디에이터와 랭글러는 안테나 감성을 보여준다. 안테나가 살짝 휘어 있는데 원래 그렇다.
마지막날 와이알루아(Waialiua) 쪽에 훌리훌리 치킨 먹으러 갔는데 우리는 사진에서 보듯이 픽업트럭 문을 열고 이를 식탁삼아 치킨을 먹었다. 우연히 옆에 랭글러가 들어와서 사진을 찍어보았다. 오프로드 감성은 랭글러가 당연히 더 좋은편이고 공간활용성은 글래디에이터가 당연히 좋다. 지프는 랭글러에서 오프로드 감성을 멈췄어야 했다.ㅎㅎ
마지막으로 승차감은 생각보다 너무 좋았다. 주변에 랭글러 타는 사람들이 허리디스크 각오하고 타야한다고 떠들고 다녀서 승차감이 안좋을까 겁을 먹었지만 예상보다 좋은 승차감에 가족 모두 만족했다. 랭글러는 안타봐서 모르겠지만 그렇게 안좋나?
호놀룰루 공항 허츠렌트카 반납 후기
호놀룰루 공항에서 렌트카 반납은 앞서 보았던 렌트카를 수령하는 장소에서 이루어진다.
일단 호놀룰루 공항을 구글맵에 치고 이동한다.
공항을 찍고 오면 이런 표지판을 만날 수 있는데 가장 왼쪽 차선에 Rental Car Return이 있다. Rental Car Return만 쭈욱 따라가면 된다.
표지판을 쭈욱 따라가면 렌트카를 수령한 건물이 우측에 나오게 되고 각자의 렌트카 회사에 맞는 곳으로 들어가서 반납을 하게 된다.
허츠렌트카의 반납은 2층에서 이루어진다.
리턴 라인에 주차하면 직원이 나와서 차량을 검사하고 리턴영수증을 이메일로 보내준다. 최종 금액이 내가 임차할 때 본 금액이 맞는지 확인하면 모든 렌트 프로세스는 끝이다.
렌트카 건물에서 위 통로를 따라 나간 뒤 길 하나만 건너면 바로 호놀룰루 공항 2터미널이다. 바로 대한항공이나 델타항공 등의 탑승수속하는 곳이다. 하와이안 항공(1터미널)이 아닌 다른 모든 항공사는 2터미널이다.
호놀룰루 공항 허츠렌트카 지프 글래디에이터 렌트 후기 요약
- 호놀룰루 공항 렌트카 센터 건물을 신축해서 4년전에 비해 많이 편해지고 깨끗하다.
- 호놀룰루 공항의 모든 렌트카 회사는 Rental Car Center 건물에 모여있다.
- 대한항공이나 델타항공이 쓰는 2터미널에서 가깝다.
- 회원 등급 확실하게 대접해주는 허츠렌트카가 최고다
- 픽업트럭 공간활용성은 정말 좋다.
- 와이키키 시내에서 호놀룰루 공항까지 시내버스타고가면 1시간 걸린다. 대신 2달러의 싼 요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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