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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후기]/가볼만한곳 후기

제주 여행::배에 내 차 싣고 제주도-씨스타크루즈 카페리 탑승기

by 오이클 2016. 8. 17.

 

 

2016년 7월.

휴가 기간 동안 제주도 10일 살기를 위해 차에 짐을 잔뜩 싣고 이용한 씨스타크루즈호 카페리 탑승기이다.

원래는 배로 제주도를 방문할 것이라고는 생각도 못한 채 4인 가족 (어른2 소아1 유아1) 의 비행기 티켓을 발권해둔 상태였다. 그러나 출발일이 다가올수록 4인가족의 10일간 이용할 짐은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증가해졌고, 이 짐들을 들고 김포공항에서 제주공항까지 그리고 숙소까지 이동하는 것이 점점 두려워졌다.

이에 대안을 생각해본 것이 아예 차에 짐을 왕창 싣고 이 한 몸 고생한다는 생각으로 나혼자 목포에 내려가 배를 타고 제주도에 가는 것이었다.


대안은 두가지였다.

대안 1: 4인모두 비행기

대안 2: 나만 배, 3인 비행기


두 대안간에 비용을 분석해봤다.

대안 1에 소요되는 비용은 다음과 같았다.

4인 비행기 값 + 9일간 김포공항 주차료 + 9일간 렌트비 + a (아마도 짐들고 다니는 노동비)

대안 2에 소요되는 비용은 다음과 같았다.

3인 비행기 값 + 김포공항 택시비 + 목포 톨비 + 목포까지 주유비 + 1인 뱃값 + 자동차 선적료 + a (아마도 나의 운전노동비)


여기서 내 비행기 값이 약 15만원 정도였고 9일간의 렌트비는 45만원정도였다. 그리고 자동차와 내가 탈 배의 왕복 승선료는 (1인실 58,700 + 차량승선료 157,000)*2 = 431,400원이었다.

주유비 톨비등을 포함해 계산해봤을 때 대안 2의 비용이 10만원 이내로 더 많이 들었던것 같다. 이 정도 비용차이면 아예 모든 짐을 차에 넣고 나 먼저 제주도에 가서 가족들을 기다리는 것이 편하겠다 싶었다. 서울에서 목포까지 약 4시간을 운전해야하지만 그 많은 짐을 들고 아이 두 명을 델고 비행기를 타는 것이 더 힘들것이라 생각됐다.


그렇게 나혼자 엄청난 짐들을 싣고 새벽 1시에 서울을 떠났다.


기름을 가득 채우고 집을 나섰다.


서울서 목포까지는 350km이고 한가한 새벽이다보니 대략 4시간 정도 걸린것 같다.


중간에 함평쯤에서 비가 너무 많이 내려서 잠시 쉬었다.


드디어 목포 톨게이트.


목포항에 도착해서 2시간 정도 눈을 붙이고 일어나니 차량 선적이 시작되고 있었다.

차를 가지고 제주도에 가기 위한 절차는 다음과 같다.


0. 예약 (씨월드고속훼리: http://www.seaferry.co.kr/)

1. 차를 싣는다. 이때 차량 선적증을 준다.

2. 여객터미널로 가서 선적증을 제시하고 티켓을 받는다.

3. 사람 탑승


차를 배에 태우는 것은 처음이었다. 내가 탄 배는 씨스타크루즈 호인데 원래 목포에서 아침에 출발하는 배는 산타루치노 호이다. 이때 산타루치노호가 점검 기간이라 씨스타크루즈 호가 아침 운행을 했다. 현재 씨월드고속훼리 사이트에 가면 오전 9시에는 산타루치노 호, 새벽 12:30분에는 씨스타크루즈 호가 운항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주차를 하니 직원분들이 차 바퀴를 단단히 고정해준다.


차를 선적하고 여객터미널로 들어와 티켓을 받는다. 예약증과 차량 선적증을 제시하면 티켓을 준다.

원래는 일반실을 예약했는데 블로그들을 찾아보니 15인 정도 들어가는 일반실에서 술판이 벌어지기도 한다해서 쉬고 싶은 맘에 1인실로 변경했다. 일반실은 32,300원이고 1인실은 58,700원이다 (주말과 성수기는 각각 35,400원, 64,500원이다. --2016년 8월 현재).


이것이 티켓이고 객실 번호가 표에 찍혀있다. 나는 562호를 배정받았다.


드디어 승선. 이렇게 큰 배는 처음 타다보니 안에는 어떨지 궁금해졌다.


상상이상으로 배 안이 컸다. 파리바게뜨와 편의점이 있었고, 가격은 육지 가격에 비해 전혀 비싸지 않았다.


배에 승선하면, 1인실의 경우 열쇠를 받아야 한다. 안내데스크에 티켓을 제시하면 방 열쇠를 준다.


원래 오전 9시 출발 오후 1시 도착이었는데 역조로 인해 도착시간이 지연되었다. 일반적인 경우 대략 4시간정도 걸린다고 보면 된다.


객실로 가는 길이다. 오락실과 코인노래방 등 시간을 보낼만한 것들도 잘 준비되어 있었다.


여기가 1인실의 입구


생각보다 좋은 객실에 놀랐다. 간단한 침구류가 준비되어 있고 세면대도 있다.


또한 운항중에는 밖에 나와 바깥 경치를 구경할 수 도 있다.


목포대교를 지나고 있다. 이때만 해도 날씨가 많이 흐려서 걱정을 했다.


거대한 엔진이 거대한 배를 움직인다.


제주도에 다가오니 날씨는 점점 맑아지고 바다 색도 점점 푸르게 변한다.


한라산도 점점 눈에 들어온다.


도착 20-30분정도 전에 방송을 통해 차량을 이용하는 고객은 먼저 차량에 가서 준비하라고 한다.

그리고 도착하면 차례차례 차와 함께 하선하면 된다.


드디어 제주도에 도착했다. 제주항과 제주공항은 약 차로 15분거리에 위치해 있다. 딱 맞게 제주공항에 도착해서 가족들을 만났다.


처음으로 카페리를 이용해 내 차를 가지고 제주도에 왔다. 배가 생각보다 많이 커서 흔들림은 덜했다. 다만 배의 엔진이 거대하다보니 예민한 사람이라면 객실에서 잠을 자기엔 시끄러울 수도 있을 것 같다. 

10일동안 차에 싣고간 많은 짐들 덕분에 불편한 없는 제주생활을 할 수 있었다. 다음에도 장기간 제주 여행을 한다면 이러한 방법을 통해서 제주에 방문할 것이다. 단, 서울로 돌아오는 길은 정말 힘들다. 여행의 설레임이 없으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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