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8월.
인천공항[ICN]을 출발하여 로스앤젤레스공항[LAX]에 도착하는 대한항공 KE11편의 일등석 탑승후기이다.
미국에서 1년을 보내는 것이 확정된 후 가장 먼저 했던 것이 항공권 구입이다.
출발일로부터 약 1년정도 전쯤에 대한항공 마일리지를 통해 예약을 했다. 당시만 해도 코로나가 유행이었고 해외여행을 하는데 제약이 많았기 때문에 4인가족의 항공권을 마일리지로 발권하는 것이 수월한 편이었다. 그리고 유류할증료도 현재에 비하면 많이 낮았던 시기다. 예약할 당시에 유류할증료는 10만원 조금 넘었었는데 지금은 30만원이 훌쩍 넘더라..
일등석을 예약하기 위해 공제한 마일리지는 편도 기준 80,000마일이다. (평수기 기준)
신용카드와 대한항공 탑승으로 마일리지를 열심히 모아서 한방에 털어버리는...허탈함...
한국에서 출발하는 날은 수도권에 비가 많이 와서 강남이 잠겨버렸던 날이다.
콜밴을 불러서 짐을 싣고 가는 도중에 엄청나게 비가 왔었다.
정말 오랜만에 가보는 인천공항이다. 대한항공은 제2여객터미널.
코로나가 조금 잦아들면서 여행객이 늘었다고는 하지만 예전 인천공항에 비하면 아직 너무나 한가한 편이었다.
제2터미널 A카운터 오른쪽으로 대한항공 프레스티지석과 일등석 승객을 위한 프리미엄 체크인 공간이 있다.
프리미엄 체크인 공간에 입장하면 일등석 승객을 위한 별도의 공간이 있지만 우리 가족 중 두 명만 일등석이고 나머지 두 명은 비즈니스석이었으며, 위탁 수화물도 많았기 때문에 프레스티지석 체크인 창구 하나를 바로 열어주면서 체크인을 해주었다.
대한항공 미주 구간의 경우 일등석은 수화물을 3개까지 보낼 수 있고 무게도 무려 32kg까지 가능했다. 거기에 모닝캄 헤택까지 더하면 나혼자서 무려 32kg짜리 수화물 4개를 보낼 수 있었다. 1등석에 같이 타는 아이 몫의 수화물 3개까지 더 해 총 7개의 수화물을 위탁하였다. 우리 짐이 딱 7개였기 때문에 모두 일등석 태그를 달아 위탁하였다.
일등석 탑승권. 아이와 둘이 앉아가기 위해 중간에 위치한 2D 좌석을 사전에 지정했다.
짐도 위탁했겠다 이제 출국장으로 입장
코로나 이후로 면세구역에 처음 발을 딛었다.
사람들이 있기는 했으나 어딜가나 한가했다.
심지어 면세점 면세품 수령하는 곳에 손님은 나 혼자였다.
면세품을 찾고 일등석 라운지로 향했다. 불과 얼마전만해도 일등석만 따로 라운지를 운영안했었는데 이제 운영을 재개하였다. 근데 한동안 손님이 나랑 아들 둘 뿐이고 직원분들이 더 많았다.
의자에 쉬고 있으니 라운지 직원분께서 메뉴판을 들고와 식사 준비를 해주신다고 하였다. 식사할 수 있는 곳으로 옮겼다. 음료, 술, 쿠키 등등은 저 앞에 진열되어 있고 내가 하나 빼먹으면 바로바로 직원분께서 빈자리에 제품을 채워넣었다.
미국가면 먹기 힘들것 같은 삼계탕을 주문했다. 그랜드 하얏트 호텔에서 식음료를 준비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아들은 치즈버거. 햄버거 패티가 좋아서인지 삼계탕에 비해 치즈버거가 훨씬 맛있었다.
평소 술을 잘 안먹지만 비행기에서의 숙면을 위해 글렌피딕 딱 반잔 마셨다.
미국에 오래있는다는 생각이 머릿속에 있어서인지 위 사진에 보이는 안주거리들이 엄청 맛있게 느껴졌다.
탑승시간이 거의 다 되어서 라운지를 나왔다. LA행 KE011편은 248번 게이트에서 탑승을 했는데 일등석 라운지 바로 앞에 있는 곳이었다.
이제 진짜 탑승.
2D 좌석과 2E석좌석. 좌석의 길이도 길이인데 너비가 많이 넓다.
옆좌석. 창문 4개를 점유하는 방대한 크기. 또한 코스모스위트 2.0 좌석이라 비행 중에 슬라이딩 도어를 닫아 외부의 방해를 거의 받지 않을 수 있다.
각종 로션들이 어메니티로 제공되었다. 그외 잠옷, 담요, 슬리퍼 등도 당연히 제공되었다.
비행중 기내식은 저녁과 아침이 제공된다. 저녁의 경우 양식과 한식을 고를 수 있었는데 양식을 선택했고 아침은 오믈렛을 선택했다.
일등석에 제공되는 주류가 꽤 좋다고 들었는데 술을 잘 모르는 나였기에 페리에 주에 딱 한 잔만 마셨다.
모니터도 엄청 넓다. 비즈니스석과도 충분히 크다 생각했는데 일등석은 또 다른 세계다.
인천에서 LA까지는 약 11시간이 소요된다.
일본에 근접할 무렵 기내식이 제공되기 시작했다. 식탁의 크기가 또 엄청나다.
사육 시작. 게살 요리.
오세트라 캐비어. 제대로 캐비어 먹어본게 처음인 것 같은데 오묘한 맛이다.
스프와 샐러드가 제공된 뒤 스테이크 등장. 미디엄 굽기로 부탁드렸는데 완벽하게 미디엄이다. 등심스테이크였는데 식감도 좋고 고기 맛도 좋았다.
나는 배불러서 주문하지 않았는데 아들이 주문한 아이스크림이다. 하겐다즈 주는 줄 알았는데 이렇게 데코하여 제공된다.
식사를 다 마치고 양치를 하러 화장실에 다녀오니 승무원 분께서 잠자리를 준비해주셨다. 비행기 안에서 이보다 더한 호사가 있을 수 있을까?
상하의 잠옷이 제공되는데 하의만 갈아입고 잠을 청했다. 좌석의 도어를 닫았더니 잠이 솔솔 오는 분위기가 만들어진다.
열심히 자고 일어났더니 미국영토에 가까워 지고 있었고 아침이 제공되기 시작했다.
요거트와 시리얼
무난한 오믈렛.
아침식사를 마치고 나니 로스앤젤레스에 가까워지고 있었다.
로스앤젤레스 공항에 착륙하는 중
비행기에서 내려 LA공항 입국심사장으로 향했는데 비슷한 시간에 도착한 비행기들이 많았는지 입국심사를 기다리는 사람들이 상당히 많았다. 그래도 기다리고 있는 도중에 일부 인원을 다른 입국심사 대기줄로 이동시켜줘서 예상보다는 빠르게 입국심사를 할 수 있었다.
오후 3시 50분경 입국심사장에 줄을 서기 시작했고, 짐을 찾은 시간은 4시 30분이다. 대략 40분정도 소요되었다.
나의 경우 J1비자로 미국에 입국하였는데 아이들을 동반해서인지 거의 물어보는 것이 없었다.
뭐하는 사람인지? 어떤 분야인지? 정도 물어보고 사진찍고 도장찍어주고 끝이었다.
그리고 LA공항만 그런지 모르겠는데 세관검사따위는 없었다. 코로나 접종확인 제출도 없었다. 한국에서 대한항공 체크인 시에만 코로나 백신 접종확인서를 확인했을뿐..
미국 도착하여 입국심사하고 짐 찾은 후에는 그 어떤 관문도 없이 바로 나가는 형식이었다.
일등석 탈일이 또 있을지 모르겠지만 몇 년동안 마일리지 모아서 좋은 경험을 했다.
이제 미국 1년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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